사진자료실
114주년 노동절 대회사 (위원장 메세지) 노동조합
| | 노동조합 | 조회수 438

114주년 노동절 대회사 (위원장 메세지)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오늘은 1886년 5월1일, 미국 노동자들이 여덟 시간 노동제를 쟁취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떨쳐 일어섰던 투쟁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동안 우리 노동자들은 모든 사람들의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단 한번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또한 극단적인 보수반공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서 참교육운동, 의료민주화운동, 언론민주화운동 등을 통해 사회 각 방면의 비민주적 제도들을 개혁해왔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흘린 피와 땀과 희생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에 이어 최근 박일수 열사까지 수많은 동지들이 스스로를 불태우면서 이 어둡고 척박한 사회를 밝혀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굴종의 삶을 살아왔던 노동계급들이 역사발전과 통일을 추진하는 시대의 주체로 등장하면서 자랑스러운 민주노총을 건설하고, 이제는 진보정당운동을 통해 드디어 노동자 국회의원을 만드는 쾌거를 이룩해 냈습니다. 열사들의 희생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끝없는 투쟁과 헌신 속에 우리 사회의 근본적 지형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자랑스러운 노동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투쟁의 결과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조합원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

그러나 오늘 우리 노동자의 삶은 새로운 도전과 고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최근 북녘에서는 열차사고로는 최대의 사고라고 하는 폭발사고가 있었고, 이에 수많은 동포들이 고통속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에 민주노총은 모든 조합원들의 마음과 정성을 모아 지원할 것을 결의하였습니다.
한편 금융 구조조정, 자본의 해외이동, 기업의 인수합병, 공적자금의 회수로 인한 상시적인 고용불안은 이제 비정규직, 정규직을 가리지 않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심해지는 빈부격차, 늘어만 가는 비정규직, 물가를 못 따라가는 임금인상, 후퇴하고 있는 사회복지, 높아만 가는 사교육비 속에서 우리의 삶은 점점 더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그동안 노동자들이 이룩해놓은 성과들을 무로 돌려버리려는 전 세계적인 신자유주의 자본의 공세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고임금을 받으면서 자신들의 욕심만 채우고 있다고 악의적인 선전을 하지만 그것은 8시간 노동으로 살 수 없기에 죽도록 초과근무를 한 결과이며, 오히려 자본가야말로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고용유연화를 통해 이윤만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부패한 정치집단들이 탄핵소동을 벌여 국정을 혼란에 빠뜨리고 미국에 종속적인 관료들이 이라크 파병을 추진하고 국회는 이를 통과시켰습니다. 이라크전쟁은 미국의 이익만을 위한 더러운 전쟁입니다. 더러운 침략전쟁에 우리가 개입할 이유가 없습니다. 국익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국민의 목숨을 전쟁터로 몰면서 얻어지는 국익은 국익이 아니고 일부 기득권을 위한 것일 뿐입니다.

민중들은 도탄에 빠져있는데 수구 기득권 층은 부패와 무능의 늪에 빠져 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각오로 거대한 운동을 불러일으켜야 할 시점에 놓여있습니다.

현 단계 핵심 투쟁 목표는
첫째 침략전쟁 이라크파병을 철회하라!
둘째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고 정규직화하라!  
셋째 WTO, FTA개방반대와 구조조정 중단하라!
넷째 주5일 근무 전면실시로 일자리를 늘리자! 입니다.

우리는 이상의 목표를 관철하기위한 범국민적 투쟁을 준비하고 조직해야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정부당국의 고용유연화 정책과 임금억제정책의 폐기를 요구하고 신자유주의노동정책에 대한 전면 수정을 요구합니다. 특히 쌀 시장을 비롯한 무분별한 시장개방정책은 노동자와 농민 등 서민생계를 파멸로 몰아넣고 한국사회를 파탄으로 몰아갈 것입니다.
정부당국에 요구합니다. 파병을 철회하고 미국의 들러리 역할을 청산하여야합니다. 이대로 간다면 한반도 역시 전쟁위협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의 일방적 정책에 끌려가는 한 남과 북의 통일도 민족의 자주권도 요원할 뿐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역사발전의 전망을 걸고 투쟁해야합니다. 노동자들이 차별 없이 자기의 능력에 맞게 자주적이고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세상, 발전된 생산성이 자본가 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노동자 전체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세상, 노약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아무 불편 없이 어울릴 수 있는 세상 그리하여 온 인류가 전쟁의 위협 없이 평화롭게 서로 존중하고 돕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이 우리 민주노총 투쟁의 목표입니다.
D데이는 6월 16입니다.
이 날은 전 산업, 전 지역의 조합원들이 떨쳐 일어나 우리의 의사를 표현하는 날입니다.
파업을 하는 곳은 파업을 하고 집회를 하는 곳은 집회를 하고 행진을 하는 곳은 행진을 해서 우리의 의사를 정부당국과 자본가들에게 분명히 알리는 날입니다.

2차 총 집결 투쟁은 6월 30일입니다.
전 조합원이 중앙상경투쟁을 통해 우리의 의사를 표현할 것입니다. 우리의 투쟁을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나갑시다.
이 투쟁에 조합간부들만 참가해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조합원 모두가 같이 움직이는 투쟁이 되도록 조직해나갑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요구를 조합원과 같이 공유하고 조합원들이 책임 있게 실천방침을 결정하도록 해야합니다. 더불어 국회에 진출한 우리 진보정치일꾼들과 함께 국민들에게 요구를 알리기 위한 공청회와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할 것입니다.

우리의 투쟁은 단지 임금 몇 푼 올리는 투쟁이 아닙니다. 이 사회를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는 거대한 지배이데올로기에 대한 총체적 투쟁입니다. 더불어 같이 번영하는 아름다운 꿈을 실현하기 위한 역사적 투쟁입니다. 이 투쟁은 노동자만의 투쟁이 아닙니다.  이 땅의 농민, 도시빈민, 학생, 지식인, 종교인 등 모든 양심세력들이 들고일어나야 하는 투쟁입니다.
이 투쟁은 며칠하고 말 투쟁이 아닙니다. 큰 강물이 바다로 끝내 흘러가듯이 우리의 목표가 실현될 때까지 계속 진군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이 사회를 바로 세우려는 우리들의 투쟁에 국민 여러분들의 이해와 동참을 호소 드립니다.

5.1절 위대한 노동자의 투쟁정신을 이어받아 평등의 세상, 통일의 세상, 그래서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향해 거대한 행진을 시작합시다.

2004.  5. 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