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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전교조 파업투쟁 예고...농민도 여의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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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파업투쟁 예고… 농민도 여의도 집회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교총) 가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전국교수노동조합이 출범한 데 이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이 단체협약 무산 등에 반발, 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혀 교육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전교조는 12일 "연초부터 진행돼온 단체협상에서 교육인적자원부가 7차교육과정 교과선택제 유보,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 초등교 임용 철회 등 교육현안에 대한 우리의 요구에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14~17일 대국민 홍보활동을 시작으로 파업을 불사한 총력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999년 합법화한 전교조가 파업투쟁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교조는 교육부가 이달 중순까지 현안에 대해 진전된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20~2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26일 곧바로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파업은 9만여명의 조합원 중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하고 투표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결정되며 조합원들이 일제히 연가를 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전교조는 밝혔다.

전교조 관계자는 "파업이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조합원들이 개인적으로 연가를 낼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교원노조법에 교직원들의 단체행동 금지조항이 명시돼 있기 때문에 불법행동에 엄중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교조는 파업찬반 투표에 앞서 조합원 1천명으로 선봉대를 구성, 14일부터 4일간 집단연가를 내고 한나라당사.정부중앙청사 등지에서 대국민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철야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일부 단위농협 소속 농민 2만여명이 13일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정부의 농업정책에 반대하는 제1차 전국 농민대회를 연 뒤 여의도 일대에서 거리행진을 벌이기로 해 경찰과 마찰이 예상된다.

농민들은 집회에서 ▶추곡수매가 인상을 통한 쌀 생산비 보장▶세계무역기구(WTO) 의 쌀 수입개방 압력 반대▶개방농정 철폐 등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경찰은 WTO의 쌀 수입 개방 압력과 관련, 시위가 과격해질 것으로 보고 69개 중대 7천여명의 병력을 여의도 주변과 기습시위가 예상되는 과천 정부종합청사.충정로 농협중앙회 등지에 배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집회 전과정을 촬영해 불법.폭력 시위로 번질 경우 주동자를 의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