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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노신]현중노조 13대 임원선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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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노조 13대 임원선거 돌입


  
― 백상구 김덕규 한창수 세팀 출마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제13대 임원 선거가 세 팀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22일부터 시작되어 26일 합동유세, 30일 1차 투표, 11월 1일 결선투표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부위원장 2명, 사무국장 등 5명을 한조로 하여 선출한다.
기호1번 백상구 후보팀(김성호·이홍식·박형식·김진필)은 실리를 중시하는 현장 내 소규모 조직들이 연합해 선거에 참여했다. “합리적 조합활동으로 조합원의 몫! 확실히 찾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투쟁만을 외치는 노조가 아니라 조합원들에게 실리를 챙겨주는 노조”를 제시하고 있다. 선거대책본부장은 최용훈 홍성관 안동근 세 명이다.
기호2번 김덕규 후보팀(김원필·허동욱·김형균·강호동)은 현 12대 김종철 집행부를 배출했던 현장조직 ‘전진하는 노동자회’(전노회)에서 추대하였다.
“노동기본권 쟁취! 산재없는 일터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굴하지 않는 노조! 다시서는 노조! 혁신하는 노조!”를 3대 정책으로 제시한다.
현 15대 대의원에 이르기까지 8차례에 걸쳐 대의원으로 활동해 온 김덕규 후보는 전노회 현 의장이며 조선 분소장, 조선부문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기호3번 한창수 후보팀(이상선·이상경·최시화·김동헌)은 민주세력의 단일한 현장조직 건설 추진을 내건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건설추진모임’(현노투(추))에서 추대하였다.
“이대로는 안된다! 총단결! 대반격!”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자본에 맞서 주저없는 대반격! 민주세력 총단결로 조직재편 완성! 현장통제 박살과 노동기본권 쟁취!”를 현중노조 3대과제로 제시한다.
94년 두 번째 해고 이후 7년만에 지난 3월에 복직한 한창수 후보는 울산해고자협의회 의장, 민주노총 중앙위원 등을 역임했다.

널리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오늘날 현대중공업은 노동강도 강화, 현장통제, 산재은폐가 심각하게 전개되고, 심지어 노동조합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마저 회사 개입으로 무산될 만큼 노동조합의 현장장악력이 극도로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가들의 지난한 노력 속에서 치루게 되는 이번 선거에서는 두가지 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첫째는 협조적 노사관계와 실리주의를 적극적으로 표방하는 후보가 조합원들로부터 얼마나 지지를 얻을 것이냐는 점이다. 이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대의원 선거에서 2/3 정도를 당선시키며 막강한(?) 조직력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현장조직력이 무너진 최근까지도 위원장 선거만큼은 투쟁하는 민주노조 세력이 우세해 왔던 만큼, ‘실리’ 진영이 일정 수준 이상의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두 번째는 현중노조를 되살려내는 접근방법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전노회와 현노투(추) 간의 문제다.
전노회 선대본(본부장 안상태)은 “87년 이후 현중노조 투쟁의 중심에 섰던 전노회 회원들만이 위기에 빠진 현중노조를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노투(추) 선대본(본부장 조돈희 탁학수 서영택)은 “제 민주세력이 다시 하나로 모여 대중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그들의 지지와 힘으로 총파업 투쟁을 감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느 쪽이 조합원의 지지를 모아낼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선거결과를 떠나 이후 양 세력의 단결 여부가 현중노조의 앞날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