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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일보]미 보복전쟁 중단 기자회견 왜 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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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복전쟁 중단 기자회견 왜 막나”




시민단체 “굴욕적 대미자세” 비난 거세

 17일 소파개정국민행동, 민주노총 등 23개 노동·시민사회단체의 미국 보복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경찰이 막은 것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이날 경찰이 보여준 태도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기자회견조차 불허하는 정부의 대미자세에 굴욕감마저 느낀다”고 성토하면서 “이러다간 우리나라 정부가 파병까지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민주노총 허영구 위원장 직무대행은 “테러는 명백히 반대하지만 전쟁을 통한 보복은 세 계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이라며 “오늘 사태에 굴하지 않고 국제노동단체와 연 대해 평화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정현 신부는 “오늘 기자회견은 희생자의 애도를 표하고 전쟁을 방지하자는 각오로 정 숙하게 참석했다”면서 “경찰이 오늘 보여준 태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 했다.

 또 이날 기자회견을 실무적으로 준비한 자통협 김판태 국장은 “오늘 일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각 단체와 공동으로 대처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불허한 것에 대해 종로경찰의 한 관계자는 “부시정권에 대한 지지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며 “집회신고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허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 다.

 한편 이날 시민단체 간부들과 경찰의 몸싸움이 격렬하게 벌어지면서 자평통 회원이라고 밝힌 박모씨가 허리를 다쳐 119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