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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노신]효성노조,15일 현장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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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노조, 15일 현장복귀

  
― 현장탄압 대응 위해 파업동지회 구성 추진

  
효성노조가 지난 14일 투쟁기금 마련 하루호프를 끝으로 파업 중단과 현장복귀를 선언하면서, 113일간의 파업에 끝까지 참여했던 조합원들이 15일 오전 각 공장별로 집단 복귀했다.

지도부, 14일 현장복귀 선언

지난 9월 7일부터 효성노조 지도부·상집간부·조합원들은 현장복귀와 관련해 집중적인 토론을 진행했다.
이는 파업대오가 계속 줄고 있는 점, 태광노조 파업중단 이후 상시적인 연대투쟁 단위가 급속히 줄어든 점 등을 이유로 지도부와 상집간부들이 현장복귀를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면서 비롯됐다.
일단 토론을 통해 정리된 내용은 17일 재판에서 구속된 조합원 20여명이 대거 석방될 것이 예상되므로 그때까지는 파업을 지속하고 석방된 조합원들과 함께 논의를 가진 후 투쟁방향을 결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도부는 14일 전격적으로 현장복귀를 선언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지도부의 현장복귀선언에 대해 격렬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얼마나 힘겹게 지금까지 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낼 수는 없다”는 주장부터 “계속 투쟁 하자는 것이 어렵다는 건 인정한다. 그러나 이렇게 힘없이 복귀해선 안된다. 보다 수위를 높인 강력한 투쟁을 전개한 후 복귀여부를 결정하자”는 주장까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연대투쟁의 중요성 확인한 파업

이로써 올해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 총력투쟁의 도화선이었으며 구조조정·노동운동탄압 분쇄와 생존권 사수 투쟁의 선봉이었던 효성노조 파업이 마무리됐다.
효성노조의 113일 파업은 신자유주의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은 10년이든 50년이든 무쟁의 역사를 단숨에 꿰뚫을 수 있을 만큼 노동자에게 분노를 심어주며 투쟁력을 키워주고 있다는 것과 생존권이 걸린 투쟁이기에 적당한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경찰력 투입을 통한 해결은 더더욱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연대투쟁 확대 여부가 얼마나 커다란 힘을 발휘할 수 있으며, 동시에 얼마나 열기를 잠식할 수 있는지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14일 열린 하루호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게 많이 모여든 울산지역 노동자들을 바라보며 한 효성조합원이 “출근투쟁에도 이만큼 연대해 주었다면 지금처럼 허무하게 끝나지는 않았을텐데...” 라며 푸념하는 모습에서 다시 한 번 연대의 중요성을 곱씹어 볼 수 있었다.

파업 동지회 구성해 현장탄압 돌파
이제 효성노조에게 남은 과제는 현장 복귀 후 몰아닥칠 현장탄압을 어떻게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조직력과 단결력을 복원해 내는가다.
벌써부터 회사는 8월 11일 직권조인 후에도 복귀명령에 응하지 않은 조합원을 전원 징계위에 회부해 17일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또 징계해고자 47명의 현장출입도 봉쇄하고 있다.
일단 현장복귀 전 파업 참여 조합원들은 17일 석방되는 조합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20일까지 전원이 휴가계를 내기로 결의했으며, 석방된 조합원들과 함께 이후 현장투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현장탄압사례를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파업과정에서 구축된 분임조의 유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파업에 끝까지 참여한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파업 동지회, 해고자 후원회 등의 구성도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