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메아리친 “전쟁 반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공격 개시 1주일째인 13일 2만여명의 시위대가 런던 중심가에서 아프간 공습 반대시위를 벌이는 등 영국, 독일,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각국과 이슬람권 지역에서 대규모 반전·반미 시위가 벌어졌다. ◇ 확산되는 유럽의 반전시위=이날 영국 런던에서는 종파를 초월한 시위자들이 하이드파크코너에서 트라팔가광장까지 “전쟁반대”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들은 “유혈전쟁 중단하라. 미·영 제국주의 타도” 등의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스코틀랜드의 글라스고에서도 이날 반전행진이 벌어졌다.
독일 베를린, 슈투트가르트, 게라, 예나, 본 등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베를린에서는 1만5천여명이 브란덴부르크문, 프리드리히가 전철역 등에 모인 뒤 외무부, 시청까지 평화행진을 벌이며 “전쟁은 집단학살” “부시의 전쟁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는 좌파에서 극우에 이르기까지 140여개 단체가 참석했다. 슈투트가르트에서도 5천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날 독일시위는 미국의 아프간 공격개시 이후 가장 규모가 컸다.
스웨덴 예테보리에서도 2만여명이 반전시위에 참가했으며 말뫼에서는 수천명, 스톡홀름에서도 1백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 금요예배 이후 이슬람 시위 격화=나이지리아 북부 최대도시 카노에서 13일부터 이슬람 반미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폭동으로 번져 적어도 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금요예배에 참가한 5천여명의 이슬람 신도들에 의해 촉발된 이날 시위로 카노 일대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타이의 이슬람 중앙위원회는 13일 미국과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 가담하고 있는 서방국가 상품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아프간 군사공격 이후 첫 이슬람 금요예배일인 12일 대규모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는 파키스탄에서는 이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최소한 1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당했다.
또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3천여명,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5천여명의 이슬람신도들이 금요예배를 마치고 반미시위를 벌였으며 인도 카슈미르주의 스리나가르에서도 시위대원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이밖에 수단의 하르툼에서 수백명, 레바논 북부 트리폴리에서 3천여명, 터키 이스탄불에서 2천여명, 케냐의 나이로비와 몸바사에서 수천여명이 각각 시위를 벌였다.
런던 베를린 카노 방콕 이슬라마바드 자카르타/외신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