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뉴스
코오롱, 직장폐쇄↔공장사수 첨예한 대결 양상
| | 노동조합 | Hit 745

경찰력 배치·직장폐쇄로 노사갈등 골만 깊어져…노조, 회사 관계자 비리 의혹도 폭로
코오롱 회사쪽의 직장폐쇄로 인해 18일 오후 3시부로 조합원들에 대한 공장퇴거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노조는 전 조합원이 공장을 사수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해 노사간 대결 양상이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회사는 이날 오후 3시부로 직장폐쇄를 단행함에 따라 조합원들에게 공장에서 퇴거할 것을 명령하는 동시에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노조는 같은 시간에 조합원과 경북지역 노동자 2500여명과 함께 코오롱 공장 정문 앞에서 공권력 배치 및 직장폐쇄를 규탄하는 내용의 집회를 열고 ‘공장사수’를 다짐했다.

이에 따라 노사간 극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장 주변에 이미 1000여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돼 있어 공권력 투입 등 물리적 충돌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집회가 끝난 후 구미지역의 7개 노조가 코오롱 공장 정문 앞에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에 들어가는 등 공장사수 및 공권력 투입을 저지하기 위한 지역노동자들의 연대투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과 코오롱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직장폐쇄와 공권력 투입은 코오롱 파업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적인 공권력 철수를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회사가 취한 직장폐쇄는 공권력 투입의 명분을 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합법파업조차 공권력을 투입해 탄압에 나선다면 이후 노정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민주노총 구미지역 노동자들이 총파업으로 맞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도급업체로부터의 상납금을 받고 설비를 헐값에 매각해 회사재산을 절취한 사례 등 코오롱에서 발생한 비리의혹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들에 “회사가 낙후된 설비를 헐값에 팔아넘기면서 일부 관계자들이 로비금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하도급 업체로부터도 수시로 상납금을 챙겨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에 대한 근거로 각 설비시설 매각 계약서 및 노조가 입수한 한 업체의 입출금 명부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회사 한 관계자는 “노조가 지적한 것 중 사실로 밝혀진 부분은 아직 하나도 없다”고 주장하며 “의혹이 있다면 회사도 자체 조사에 나서겠지만 이는 파업 사태 해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이번 문제가 노사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경계했다.




기사입력시간 : 2004.08.18 17:41:13  ⓒ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