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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LG정유 대화 거부시 대대적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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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여수서 전국노동자대회 개최…파업 15일째, 회사쪽 징계 조치 주목

LG칼텍스정유노조가 지난 달 19일부터 진행했던 전국적 산개 투쟁을 중단하고 간헐적인 ‘공장진입 투쟁’을 시도하기 시작한 가운데 징계해고 시한인 2일 회사 쪽의 대응 내용이 주목되고 있다.
30일 민주노총 최초로 여수지역에서 개최된 전국노동자대회에서는 흩어져 있던 조합원 500여명이 여수로 집결했다. 오후 3시30분 찌는 듯한 한 낮 무더위 속에 여수시 소호동 LG칼텍스 정유 정문 앞에서 시작 된 ‘직권중재 철폐와 총력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 노동자대회’에는 LG칼텍스노조, 노조 가족대책위 200여명, 플랜트건설노조 3,000여명 등 민주노총 조합원 4,000여 명이 참가했다.

또한 아직 10일째 단식 중이던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각 산별연맹 대표와 이영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함께 참석했다.


▲ 30일 LG칼덱스정유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 매일노동뉴스 김경란 기자



> ▲ 진입투쟁을 가로막는 물줄기. 노동자대회 후 파업 중인 LG정유노조 조합원들이 공장에 진입하려 하자 경찰이 소방호스로 물을 뿌려 대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수호 위원장은 “LG정유노조는 LG정유가 가져가고 있는 막대한 이익을 지역발전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해 투자할 것을 요구하는 정당한 투쟁을 하는 것이다”며 “노무현 대통령도 직권중재는 악법이라고 말해 왔으면서 LG자본에 협조하면서 내린 직권중재 처분은 절대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역설했다.

LG정유노조 김정곤 위원장은 “우리에게 연봉 7천만원을 받는 고액연봉자가 파업을 한다고 언론이 호도하고 있지만 우리는 월급을 더 달라고 한 적이 없다”며 “주5일근무제 실시를 통해 일자리를 나누고 지역사회 발전을 추구하자는 공익적 요구를 가지고 40년 만에 처음 파업을 하고 있는 노조에 대해 회사는 정부를 등에 업고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일까지 변화 없으면 대대적 불매운동

대회를 마치고 오후 6시25분께부터는 LG정유조합원 500여명은 정문 왼쪽 철제문에 로프를 걸고 당겨 철제문 40m가 무너뜨리면서 정문 돌파를 시도했지만 이미 공장 안에 배치돼 있던 경찰 병력이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면서 진입을 막아 공장 진입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30개 중대 병력과 응급차량, 소방차량 등을 공장 주변에 배치해 이들의 진입을 막았다.

배강욱 민주화섬연맹 위원장은 “오늘은 공장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공장 산발적인 공장 진입투쟁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장 진입 투쟁 이후 회사 쪽이 2일 미복귀 노조원에 대한 처리를 어떻게 할지 주목되고 있다. 15일 이상 무단결근할 경우 해고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회사 사규에 따라 파업 15일째가 되는 2일까지 복귀하지 않은 조합원들을 해고조치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LG정유노조의 파업이 직권중재 제도에 대한 민주노총 차원의 문제로 확산돼 있어 전원 해고라는 강수를 둘 경우 회사 측의 부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회사 측은 징계수위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파업에 가담한 조합원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기존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2일까지 노조원들에 대한 복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비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2일까지 LG정유 측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민주노총 차원의 대대적인 LG정유 불매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입력시간 : 2004.08.02 06:51:55  ⓒ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