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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장관, ‘삭발단식’ 이수호 위원장 방문…“노사정관계 원만히 풀자” 요청

김대환 노동부장관이 이라크 파병철회와 노동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단식농성 중인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 등 단식농성단을 찾았다. 농성 돌입 이후 정부각료가 농성장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스팔트 복사열 탓에 수은주가 40도를 육박하는 불볕더위 속에 29일 오후 3시 광화문 열린마당의 농성장을 찾은 김 장관은 이 위원장의 건강을 묻고 최근 경색된 노사정 관계를 원만히 풀어가자고 요청했다.

단식 9일째를 맞은 이 위원장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10여분 동안 김 장관과 대화를 나눴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직권중재는 ILO권고도 있고 하니 정리해야 하는 문제”라며 “이번에는 부득이하게 그렇게 됐으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고 이 위원장이 전했다.


▲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고교 동기동창으로 알려진 김대환 장관이 29일 단식농성 9일째를 맞고 있는 이 위원장을 찾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매일노동뉴스 조상기 기자


김 장관과 동석한 박종선 노동부 노사조정과장은 “LG정유와 지하철 파업이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30일 여수에서 노동자대회도 있는데다 장기간 단식농성으로 위원장의 건강이 걱정돼 농성장을 찾았다”며 “노사간 갈등이 커지는 것 보다 줄어드는 방향으로 원만하게 해결해 가자는 뜻을 이 위원장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 날 만남이 특별한 의미를 갖지는 않으며 단순히 건강을 염려하는 인사 차원의 방문이었다고 평했다.

김 장관은 이 위원장과 헤어지며 “이제 농성을 풀 때도 되지 않았냐”고 넌지시 말했고, 이 위원장은 살며시 웃으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 위원장의 안내로 곁에서 7일째 단식농성 중인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와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 등 ‘파병반대국민행동’ 대표단 10여명과도 인사를 나누고 15분만에 자리를 떴다.




기사입력시간 : 2004.07.29 17:09:41  ⓒ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