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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하청노동자 ‘사상 최대 규모’ 대정부 상경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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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플랜트노조 2000여명 참여…불법 다단계 하청, 노동권 침해 시정 촉구

건설현장 플랜트 설비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소속되어 있는 건설플랜트노조협의회의 파업이 16일을 넘기고도 임금인상 등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포항지역건설노조(위원장 박신용), 여수지역건설노조(위원장 이기봉), 전남동부지역건설노조(위원장 윤갑인제) 조합원 2,000여 명이 27일 대규모 상경투쟁에 돌입한다.

이번 상경투쟁은 불법적인 다단계 하청구조와 건설일용노동자들의 노동권 침해 등과 관련 건설교통부·노동부 등 해당 정부 부처를 규탄하기 위한 것이다.

플랜트노조들은 또 이번 임단협 교섭에서 단종업체들이 발주처와 원청업체의 공사비 삭감·저가낙찰 등을 이유로 임금동결을 주장해 교섭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대표적인 원청업체인 포스코를 겨냥, 포스코 센타 앞 규탄집회 등을 통해 원청업체가 사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 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포스코는 2001년 1조9000억 원, 2004년에는 상반기만도 1조600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발주처 설계가의 95%의 선에서 발주를 하다 최근에 77%로 오히려 낮췄다. 또한 공사실행 단가도 대폭 삭감, 발주처 설계가의 46% 선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플랜트노조들은 “원·하청구조와 공사비 삭감 때문에 하청노동자인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평균연령이 46세나 되는데도 배관·용접 등 숙련 기능공들이 연봉 1,700만원으로 살아가며, 작업복도 지급받지 못하고 탈의실, 세면실도 매우 부족한데다가 식당시설조차 없어 노동자들은 도시락을 주문해 먼지구덩이 속에서 먹고 있다”고 폭로했다.

한편 건설산업연맹은 “플랜트노조의 파업은 살인적 무더위를 뚫고 진행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건설일용노동자 총파업”이라며 “건설노동자들의 이번 1차 상경투쟁을 통해 강력한 대정부·대포스코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이번에 정부와 포스코가 대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플랜트노조를 중심으로 총파업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입력시간 : 2004.07.26 16:5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