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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이주노동자 농성투쟁 2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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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공원서 기념행사…노동허가제 도입 촉구

‘강제추방 저지와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를 주장하며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지난해 11월15일부터 시작된 농성투쟁단의 농성이 오는 6월1일로 200일을 맞는다. 민주노총과 명동성당 농성단은 30일 오후 3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농성 중인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노동자, 학생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농성투쟁 200일 기념 결의대회’를 가졌다. 대회참가자들은 미등록(불법체류) 이주노동자의 전면 합법화와 노동허가제 실시 등을 촉구했다.

▲ 명동성당 농성 200일을 맞아 마로니에 공원에 모인 노동자들 ⓒ 매일노동뉴스 김경란

신승철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추운 겨울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시작된 농성투쟁은 봄을 지나, 여름의 문턱에서 200일을 맞고 있다”며 “그러나 그 200일은 그냥 흘러간 것이 아니라 이주노동자들을 억압하는 제도의 실체를 전국 지역 곳곳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격려했다. 신 부위원장은 또 “8월에 잘못된 법안인 고용허가제가 시행되면 이 법의 졸속 시행을 거부하는 대중적 연대 틀을 만들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김혜경 민주노동당 부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여러분들은 명동성당에서의 200일뿐 아니라 한국에 와서 일하는 기간동안 인간적으로 참기 어려운 차별을 받았을 것”이라며 “민주노동당 10명의 의원들이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노동자들의 차별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그 싸움의 주체들과 당당하게 앞장서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가자들은 대구에서 지난달 27일 임금체불로 고민하다 지하철 전동차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국동포 이주노동자를 추모하고 정부를 규탄했다. 대구지역 공대위는 “사업장 이동을 허락하지 않아 임금도 주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한 뒤 체류기간이 다 되어 돌아갈 때가지 돈을 받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는 잘못된 정부정책이 부른 죽음”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마로니에 공원에서 종로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 했다.

김경란 기자(eggs95@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2004.05.31 01:3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