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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노조 “사회기금 조성 산업차원 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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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공업협회에 제안…한일FTA 관련 대책도 공동논의 요구

“비율ㆍ사용처 모두 열어놓고 대화”
“대기업 임금동결론은 억지주장”

완성차 4사노조가 19일 ‘산업발전 및 사회공헌기금’ 조성을 위해 자동차산업 노사간의 조속한 논의를 가질 것을 공식 제안, 자동차산업 차원의 노사협상이 성사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금속산업연맹은 현대차노조 이상욱 위원장과 대우차노조 이보운 위원장을 비롯한 완성차 4사노조 대표들이 1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사회기금 조성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 매일노동뉴스 송은정

이는 완성차노조가 지난 3월22일 기자회견을 통해 기금조성을 제안한 이래 두 달여 만에 본격적인 교섭촉구와 함께 공동투쟁 결의를 밝힌 것으로 향후 자동차업계 임단협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노조가 현재 기금조성을 공동으로 임단협 요구안으로 제출한 가운데, 이날 자동차공업협회쪽에 논의를 공식 제안한 이유는 기금조성이 사업장별로 이뤄질 사안이 아니라 자동차산업 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로 보기 때문이다. 각 사업장의 사측도 대부분 협회쪽으로 책임을 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조성 문제와 관련한 사업장별 교섭을 확대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동차공업협회는 18일 “임단협 기간이기 때문에 산업차원의 노사간 논의를 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제출한 상태여서 성사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완성차 4사 노조는 또한 “중대한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한일자유무역협정에 대한 논의가 매우 시급하다”며 “자동차산업 노사가 한일자유무역협정에 대한 공동대책을 논의할 것도 제안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대차노조 이상욱 위원장과 가진 일문일답.

-기금이 조성되면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금속산업연맹 자동차분과와 자동차공업협회가 공동운영하고 논의를 거쳐 사용처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시도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계획이다. ‘산업발전 및 사회공헌기금’이지만 산업발전과 사회공헌기금 부분을 비율을 정해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산업발전이 안되면 사회공헌도 어렵다고 본다.”

-회사가 기금조성에 동의하면, 노조는 무엇을 할 수 있나.

“당기순이익 5%를 요구하고 있으며 1,500억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고 주주배당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에서 기금을 출연한다는 것은 노동자 몫도 포함돼 있는 것이다. 주주들도 자동차산업의 미래가 보여야 투자할 수 있을테니 기금조성에 동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 사업장별 임단협 진행속도에 차이가 있는데 공동투쟁 가능성은.

“금속산업연맹과 민주노총 투쟁일정에 맞춰 진행될 것이다. 전체 임단협 문제와 관련해 공동투쟁을 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단계적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분과 회의를 통해 투쟁수위를 논의할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기금조성을 관철시키겠다.”

-대기업 임금동결을 통해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대기업 임금동결론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동안 실제 대기업이 사회임금 인상을 이끌어왔다. 대공장 임금을 동결하면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이 더 나빠질 것이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2004.05.20 11:5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