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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평양까지 하나된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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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

“비정규직 차별철폐, 남북통일” 함성 퍼지다
전국 31개 지역에서 다채로운 행사 … 평양에선 최초 남북 노동절 공동행사

2004년 5월 1일, 세계 노동절 114주년 기념일을 맞아 한반도에서는 서울과 평양을 비롯한 31개 지역에서 남북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남북통일의 함성을 쏟아냈다.  

양대노총과 직총은 분단 55년만에 처음으로 평양에서 노동절 공동행사를 열어 ‘남북, 북남 5.1절 통일대회 결의문’을 채택하고 6.15㎞ 통일 마라톤대회 등 체육행사를 열었다. 남쪽에서도 양대노총은 전국 30개 지역에서 다양한 노동절 행사를 개최해, △비정규직 차별철폐 △이라크파병반대 △주5일근무 완전쟁취 등을 결의했다.

민주노총, 6월 중하순 집중투쟁 결의

민주노총은 서울 대학로와 울산 북구청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파병철회, 차별철폐ㆍ정규직화 노동3권ㆍ건강권쟁취 신자유주의 반대’ 114주년 세계노동절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는 대동놀이, 등산, 지역 문화제 등 노동자,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행사가 강조됐으며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당선자 10명 전원이 참가해 노동자, 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결의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4.15 총선투쟁 승리 여세를 몰아 세계노동절대회를 기점으로 이라크파병 철회투쟁과 함께, 임단협 투쟁 및 제도개선 투쟁을 내실 있게 준비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참가자들은 △비정규직ㆍ이주노동자ㆍ장애인ㆍ여성에 대한 차별철폐 △노동3권 보장 △노동건강권 확보 및 최저임금 76만6,140원 쟁취 △완전한 주5일제와 산별교섭 쟁취 △6월16일 및 6월말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2만여명의 조합원, 시민, 학생이 참가한 대학로 수도권 결의대회에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흘린 피와 땀과 희생의 댓가로 민주노총을 건설하고 노동자 국회의원을 만드는 쾌거를 이룩했다”며 “모든 것이 노동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투쟁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이라크파병 철회,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WTO?FTA 개방반대와 구조조정 중단, 주5일 근무 전면실시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범국민적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며 6월16일과 30일 집중, 상경투쟁에 대한 총력 대응을 호소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축사에서 “민주노동당은 이 땅의 가장 중요한 정치세력, 제3의 정당이 됐다”며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권 대표는 “국회의원 당선자 10명은 비정규직 철폐, 주5일 근무제 보완, 공무원 노동3권보장, 이라크파병 철회, 민족농업 사수를 약속드린다”며 “2008년 제1야당, 2012년 집권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를 비롯한 10명의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피와 땀을 잊지 않고 그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날 수도권 행사 말미에는 6대 요구안이 쓰여진 주황색 대형 애드벌룬과 6개의 ‘노’가 달린 희망의 배를 참가자들의 손으로 행사장 맨 뒤에서 맨 앞으로 옮기는 대동놀이 형식으로 상징의식이 치루어 졌다.

행사가 끝난 뒤 광화문까지 이어진 행진에서는 상징의식 모형들을 앞세운 채 진행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민주노총 세계노동절 행사는 서울 대학로 외에도 청주, 대전, 아산, 전주, 광주, 대구, 포항, 경주, 구미, 안동, 부산, 울산, 창원, 원주, 제주도에서 지역 문화제, 등산, 야외 공연 등 다양한 형식으로 치루어졌다.

한편 민주노총은 노동절 행사 전날인 30일 저녁 7시30분에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중앙대 대운동장에서 파견법 개악저지와 차별철폐 정규직화를 위한 4.30 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국노총 6월초 집중투쟁 “조직혁신 박차”

한국노총은 노동절을 기념해 임진각에서 통일염원 마라톤대회를 갖는 등 전국 16개 주요지역에서 3만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다채로운 노동절 행사를 가졌다.




이날 오전 10시 임진각에는 수도권 지역 조합원들과 가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절 기념식이 개최됐으며 참석자들은 올해 핵심 요구사항인 주5일근무제 완전 쟁취와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중심으로 5월말~6월초 집중투쟁을 벌여나가기로 결의했다.

장대익 한국노총 비대위 위원(정투노련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현행 근기법에는 중소영세사업장과 비정규직노동자를 차별시키는 독소조항이 대거 포함돼 있다”며 “5월말까지 집중적인 교섭과 6월초 총파업투쟁으로 노동조건 후퇴 없는 주40시간제를 반드시 쟁취하자”고 호소했다.

장 위원은 또 “이번 총선에서의 실패는 한국노총은 물론, 산별, 지역본부, 지역지부, 단위노조의 운동 풍토와 관행에 일대 혁신과 개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노총과 산하 모든 조직이 변화와 혁신을 힘차게 추동해내고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건설을 위해 힘차게 진군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이날 기념식 이후에는 임진각을 출발해 임진나루와 통일대교 남단을 돌아 다시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10㎞ 코스의 단축마라톤이 진행됐으며 자동차노련 한남운수노조 박생년 조합원과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 신미숙 조합원이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5㎞ 여자부 경기에서는 전력노조 한혜란 조합원이, 5㎞ 단체부에는 전력노조가, 5㎞가족부에서는 정보통신노련 김진수 조합원 가족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오후 1시에는 비정규노조연대회의 소속 조합원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비정규직차별철폐 쟁취를 위한 투쟁결의대회’가 개최됐으며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16개 시도지역본부에서도 30일부터 1일까지 노래자랑, 기념식 등 지역별로 노동절 행사들이 진행됐다.

김학태, 김재홍 기자

ⓒ매일노동뉴스 2004.05.03 15: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