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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3당 대표 회담 조속히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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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진출 첫날 기자회견…"탄핵, 파병 논의"

민주노동당은 4월 16일 9시 30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원내 진출 확정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긴급 현안인 대통령 탄핵과 이라크 파병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3당 대표회담을 제의했다.  
취재진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회견에서 권영길 대표는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판결하기 이전에 먼저 3당 대표가 만나 탄핵철회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권 대표는 또한 "이라크가 새로운 내전국면으로 빠져들고 전세계 각국에서 테러위기가 고조되는 마당에 우리만 유독 파병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으로 몰아넣은 것"이라며 3당 대표회담의 필요성을 밝혔다.

권 대표는 이와 함께 "17대 국회를 정책국회로 만들기 위해 개원까지 정책연수에 들어가겠다"면서 "의원 보좌관 풀제를 통해 정책역량을 육성해 10명의 국회의원이 50명 이상 활동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또한 "국회의원이 갖는 온갖 특권 폐지에 솔선수범할 것"을 거듭 약속하고 "보수정책 일색인 국회에 노동자·농민·서민 중심의 정책국회로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헌재가 탄핵처리 중인데 이를 중단할 법적 절차가 있나.
= 실정법상 절차적인 문제를 떠나 대정치적 타협이 있어야 한다. 헌재에 탄핵문제가 이송됐을 때부터 우리는 기각을 요청해왔다. 만약 3당 대표가 합의하고 국민들의 합의가 모아진다면 이 문제는 절차상 문제를 떠나 타결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제의한다.

- 파병문제 역시 국회 절차가 필요한데 개원 이전에 처리할 수 있나.
= 정부에서 파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작업이 일차적으로 중단돼야 한다. 이를 위한 조치가 3당 대표간 파병철회 합의라고 본다. 만약 개원 이전에 타결되지 않는다면 17대 개원되자마자 파병철회안을 내고 국회에서 다뤄지도록 하겠다.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도 파병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

- 사실상 선거결과 탄핵에 대한 심판 내려졌다.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굳이 탄핵문제를 다시 3당 대표가 논의할 필요가 있나.
=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선거과정에서 입장 밝혔다. 이 선거 결과는 탄핵문제를 새로 정리해 줄 것이라고 본다.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민주노동당이 가장 객관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새로 정리하는데 막중한 소임을 다하겠다.

-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를 전제한 탄핵철회인가. 열린우리당과 공조는.
= 탄핵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진지하고 엄숙한 대국민 사과는 더 말할 나위 없다 이것은 미주노동당의 일관된 입장이고 선거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책공조가 필요한 대목은 당연히 있을 것이다. 다른 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노동당이 제추랗 민생법안을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이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들도 선거운동 내내 17대 국회는 싸움하는 국회가 아니라 정책국회가 되도록 약속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이 낼 법안은 우선 일자리 지키는 문제, 일자리 만드는 문제, 비정규직 차별 없애는 문제, 파병철회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일자리 만들기는 노동시간단축 이외에는 현실적 불가능하다. 이미 16대 국회에서 그 줄기는 합의됐으나 다만 사업체 규모에 따라 시기가 다른 문제가 남아있다. 조기단축 보완이 필요하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이 거부한다면 국민에 대한 약속위배라고 본다. 이런 성격의 정책입안이 제기된다면 당연히 정책적 공조가 될 것이다. 만약 거부한다면 이루기 위한 강력한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다.

- 원내 교섭단체 구성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을 텐데 교섭단체 구성 요건완화를 제의할 의사 있나.
= 원내 교섭단체 요건을 새로이 만들자는 논의는 이미 16대 국회에서 있었다. 의원 수로 제의한다는 것은 맞지 않고 유일한 진보정당, 노동자 농민 서민의 정당을 배제시키겠다는 것은 노동자, 농민, 서민의 이익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원내교섭단체 요건 완화 제안과 함께 별도의 정치형태 제도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다.

- 대화의 파트너로 참여한다는 것인지, 법을 바꾸자는 것인지. 자민련도 원내교섭단체 구성 안됐지만 그에 준하는 역할을 했다.
=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 내부 내규 등 세부사항 검토하겠다.

- 민주노총과 관계는. 당내 다양한 목소리는 어떻게 처리하나.
= 민주노총과의 관계가 새로 형성되지 않겠느냐는 것은 민주노총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창립 때부터 당연히 내야 할 목소리를 내왔고 당연한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거부당했을 때 행동으로 표현했다. 앞으로도 민주노총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본다.

이 목소리를 당은 전적으로 수렴해서 국회 내에서 수용되도록 노력하겠다. 오래 전부터 정례협의회를 갖고 있다. 앞으로 더욱 구체적이고 실체적으로 전개될 것이다. 현안 문제가 거기서 정리될 것이다. 당내 여러 목소리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 보수정당들과 다르게 민주노동당은 다양한 견해와 목소리가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다양한 목소리 견해를 진지하고 광범위한 토론을 통해 하나로 정리하고 있다. 정당이 갖춰야 할 전통이자 덕목이다.

- 언론개혁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왔는데 계획은.
- 언론개혁되지 않으면 정치개혁 불가능하다. 언론개혁은 민주노동당만의 목소리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여러 차례 주장해왔다. 다만 실천적 의지의 차이라고 본다. 17대 국회에서 언론개혁 위한 구체적 활동을 할 것이다. 정기간행물법과 관련 소유지분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방송법 개정의 주된 골자는 공영성 강화다.


확 바뀌어진 기자회견 풍경 >-------------------------------------------

역사적인 원내진출 뒤 기자회견 풍경이 확 달라졌다.
기자회견 시간으로는 이른 편인 9시 30분에 잡혔는데도 중앙당사 4층 대회의실은 이에 훨씬 앞선 1시간 전부터 방송사와 취재진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권 대표와 당선된 의원,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문경식 전농 의장 등이 나타나자 플래쉬가 번쩍거렸다. 이들은 단상에 서서 우선 "국민여러분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머리 숙여 절을 했다. 취재진의 요구로 오른쪽, 왼쪽 번갈아 가며 여러차례 인사했다.

권 대표는 기자회견에 앞서 활짝 웃으며 "민주노동당의 위상을 첫날부터 실감하고 있다. 그전에는 질문자가 한 명도 없어서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억지 질문을 유도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질문자를 제한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권 대표가 일문일답 중 민주노동당을 민주당이라고 말해 와이티엔 돌발영상 소재거리가 되기도 했다. 11시에 당선증을 교부받으러 중앙선관위에 가야 하는 일정 탓에 기자회견을 마치려 했으나 질문공세가 계속 이어졌다.

권 대표는 기자들에게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고 기자들도 "초심잃지 마십시오"하면서 기대와 당부를 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노회찬 의원, 단병호 의원 등에게 추가 질문이 이어졌고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에게도 질문이 쏟아졌다.  


<기자회견문>--------------------------------------------------------
17대 국회를 민생국회·정책국회로 만들어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국민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민주노동당이 드디어 국회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열렬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민여러분.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혀왔듯이, 민주노동당은 17대 국회를 기득권 세력의 특권국회에서 노동자·농민·영세상인 등 서민의 국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회의원이 갖고 있는 온갖 불필요한 특권, 불평등한 특권을 폐지하고,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먼저 솔선수범 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민주노동당은 17대 국회를 정책국회로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 새 국회가 개원하는 6월초까지 밀도 있는 준비작업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를 위해,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은 지금부터 강도 높은 정책연수에 들어갈 것입니다. 국회에서 의자만 돌리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관철시키는 똑똑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의원 보좌관 풀제를 통해 강력한 정책역량 육성에 나서겠습니다. 비록 10명의 국회의원이지만 실제로는 50명 이상의 국회의원이 활동하는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17대 국회는 정쟁국회가 아닌 민생국회가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쟁의 요소는 모두 털어버리고 새출발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민주노동당은 정동영, 박근혜, 권영길 3당 대표회담을 제안하는 바입니다. 3당 대표회담에서는 긴급한 현안인 대통령 탄핵과 이라크 파병문제가 논의돼야 할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은 헌법재판소가 조속히 탄핵을 기각시킬 것을 촉구해왔습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 이전에 먼저 3당대표가 만나 탄핵철회를 위한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3당대표는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이라크 파병철회를 시급히 논의해야 합니다. 이라크가 새로운 내전국면으로 빠져들고, 전세계 각국에서 테러위기가 고조되는 마당에 우리만 유독 파병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입니다. 3당대표가 긴급히 모여 파병철회를 논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17대 국회에서는 민주노동당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의원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질적 내용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보수정책으로 일색화 돼있던 국회를 노동자·농민·서민 중심의 진보적 정책 국회로 바꿔내는 길에 민주노동당이 앞장설 것입니다. 부유세·무상의료·무상교육·한반도 평화 등 지금까지의 국회에서 논의되지 못했던 중요한 의제들을 17대 국회에서 반드시 관철시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다시 한번 민주노동당의 국회진출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은 첫 마음을 잃지 않고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한길로 매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4월 16일
민 주 노 동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