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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카드 파업투쟁 오늘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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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26일 정리해고 단행, 노조 투쟁으로 돌파할 것
전면 파업 45일째. 추운 겨울 은색전사로 강고한 투쟁을 전개해 왔던 외환카드 (노동조합 위원장 김남정)노동자들은 막판 벼랑 끝 싸움을 하고 있다. 온갖 회유와 협박에도 강고한 파업대오를 유지하고 있는 외환카드 노동자들과 26일 10시로 명예퇴직 신청을 마감하고 12시 정리해고 명단 발표를 하겠다는 외환은행과의 팽팽한 대립으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사측에서는 지난 1월 27일 54.7%를 정리해고 하겠다고 고시한 상황이라 26일 12시는 정리해고 법적기한이 된다. 특히 다가오는 28일 외환카드와 외환은행과의 합병일이기 때문에 28일 이후로의 투쟁은 더욱 어려운 투쟁이 예상될 수 밖에 없다. 사측은 "합병에 따른 고용승계의 의무를 준수하겠지만, 이미 통지된 정리해고 명단에 따라 정리해고를 할 것이고, 그 외의 파업대오는 업무복귀 명령을 내려 파업대오를 해산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노동조합은 강고하게 파업대오를 유지하는 것이 다른 국면을 열수 있는 열쇠라는 변함없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외환은행 불매 운동 결의

외환카드 노동자들의 투쟁이 장기화 됨에 따라 사무금융노동자들은 23일 연맹 대의원 대회를 통해 ‘외환카드 파업투쟁 지원을 위한 25일 4시간 연대파업’을 결의했다. 파업단위는 외환카드로 집결, 운영위, 총회를 소집해 외환카드 투쟁을 최대한 엄호,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외환카드투쟁 결사대를, 이날의 천막농성을 같이 하며 최종 기한을 연대투쟁으로 돌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5일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단한명의 조합원도 포기할 수 없다"며 "정리해고에 맞서 강고히 투쟁해온 외환카드 동지들에게 좀더 힘을 내 줄 것"을 부탁했다. 더불어 "총연맹 중집위에서는 외환카드사를 배후조정하고 있는 외환은행을 타격하기 위한 외환은행 불매운동을 만장일치로 결의"했음을 밝히며 외환은행으로 연결된 모든 계좌는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이용을 정리해 줄 것을 민주노총 산하 조합에 지침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사무금융의 대표자들은 외환카드 파업투쟁이 단순 개별 사업장의 투쟁이 아니라,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 저지 투쟁의 상징적 투쟁임을 명확히 하고, 특히 인수의사를 밝힌 외국자본은 노동조합을 길들이고, 인수 전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등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 노동법을 무시한 초국적 자본의 행태를 근절하기 위한 투쟁으로 외환카드 투쟁이 그 깃발을 다시 꽂은 것이다.

국무총리도 인정한 불법직장폐쇄
지난 22일 외환카드는 불법적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외환카드는 노동부에 신고해야 하는 직장폐쇄를 하기 위해 거쳐야 할 최소한의 법적 절차도 무시한 체 직인도 없는 문서를 입구에 붙이고 방배동 본사를 완전폐쇄 했다. 지난 일요일 파업대오 교체와 간부들이 저녁 식사하러 간 틈을 타 용역깡패 300여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와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불법 직장폐쇄를 자행했다.

이와 더불어 외환카드사는 이번 파업과 관련해 ‘파업의 목적이 불순한 불법파업’임을 강조해왔다. 그렇기에 불법파업에 참가한 전산부 직원들에게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과 같은 법적 소송을 걸어 놓은 상태이다. 그러나 직장폐쇄는 합법파업에 대한 사용자의 대응방안인 것이다. 외환카드가 완전히 자기 꾀에 넘어간 것을 꼬집어 지적한 사람은 다름 아닌 국무총리. 국무총리는 담화문을 통해 ‘외환카드 사측의 폐쇄 조치는 불법적 처사임을 지적하고 노사의 합의로 마무리 할 수 있어야’할 것을 강조했다.

S부터 D등급까지
“저는 D등급이지만 파업을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
이미 외환카드 사측은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1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신청자가 많지 않자 이날 주말 외환카드 사측은 파업대오의 각 조합원들에게 S부터 D까지 등급을 나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D등급을 우선으로 정리해고를 하겠다는 협박을 날려 왔다. 등급을 통보 받자 노동조합은 사측에게 명확한 근거자료를 요청했으나 회사 측은 묵묵부답이더니 다시 희망퇴직 시한을 26일 10시까지로 연기 하고 신청하지 않는다면 정리해고 명단을 발표하겠다며 배짱을 부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업대오는 강고하게 오늘까지(25일) 버텨오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외환카드 투쟁문화제에서 노래패 ‘그루터기’는 전 멤버가 D등급을 받았다며, 그래도 끝까지 파업투쟁 사수할 것이라는 결의를 밝혀 많은 동지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지금의 파업대오는 24시간 중 12시간의 집회투쟁을 전개하면서 대오를 공고히 지켜나가고 있다. 긴장감이 맴도는 방배동 외환카드 본사. 배후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론스타와 외환카드 노동자들의 칼끝 싸움은 26일 이후 그 양상이 전면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라은영 기자]

  

  2004년02월26일 12:42:54  
  참세상뉴스(chamnews@jinbo.net)